사람의 생각은 결국 전기신호에서 시작되는 걸까?
얼마 전에 일본 연구진이 다운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여분의 21번 염색체를 제거하는 연구를 했다는 내용을 봤습니다.
다운증후군은 21번 염색체가 보통 2개가 아니라 3개인 경우 발생하는데, CRISPR라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서 세포 단계에서 여분의 염색체를 선택적으로 제거했다는 연구였습니다.
물론 아직 사람에게 적용해서 치료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배양된 세포에서 진행된 초기 단계의 연구이고 실제 치료까지 가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정말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보면서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이 계속 발전하다 보면 지금은 평생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러 장애들도 언젠가는 지금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제가 관심이 가는 건 발달지연이나 자폐와 관련된 연구입니다.
사람의 뇌에는 수많은 신경세포가 있고 그 신경세포들이 전기적·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생각하고, 기억하고, 말하고, 몸을 움직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발달 과정에서 다르게 형성된 뇌의 신호나 신경회로도 언젠가는 우리가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찾아보니 이미 TMS나 tDCS처럼 뇌를 비침습적으로 자극하는 기술도 연구되고 있고, EEG나 fMRI를 이용해서 자폐인의 뇌 연결과 활동 패턴을 연구하기도 합니다.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BCI 기술도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요.
그렇다고 이런 기술로 지금 자폐나 발달지연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찾아볼수록 아직 모르는 것이 정말 많고, 연구 결과가 서로 다른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꼭 누군가를 소위 말하는 '정상'으로 만드는 것만이 치료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말하고 싶은데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이 조금 더 편하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고, 감각 때문에 너무 힘든 아이가 조금 덜 힘들어지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늘어난다면 그것도 굉장히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조금씩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뇌가 어떻게 발달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자폐와 발달지연에 관한 연구, 유전과 환경, 식습관과 영양은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EEG와 뇌영상, 신경자극, BCI, 그리고 요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가 이런 연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까지요.
특히 식습관이나 영양제 같은 분야는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것만 먹으면 좋아진다', '이걸 끊으면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그런 내용도 무조건 믿거나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실제 연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하나씩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의사도 아니고 뇌과학 연구자도 아닙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한 글보다는 제가 궁금해서 찾아보고, 논문이나 책을 읽어보고, 새롭게 알게 된 것과 그 과정에서 든 생각들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몇 년 뒤에 다시 이 글을 봤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과학과 기술이 지금보다 더 발전해서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법이 하나라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그 공부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